작성자	서장호	작성일	04/05/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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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논술<교사 양성 평등 채용제>에 대한 소견 (중1)
< 교사 양성 평등 채용제 > 에 대한 소견 양명중학교 1년 서장호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남자 선생님은 두 명밖에 만나보지 못했다. 요즈음 민주주의 시대라고 하여도 아직 성차별이 많다. 대부분 사회 주요 요직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교직원의 경우는 여성이 절대적으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양성 평등 채용 목표제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나는 이 의견에 찬성한다. 물론 여성 교사들의 장점도 있다. 학생들에게 섬세하고 다정하기도 하다. 그러나 남성 교사의 장점도 많다. 적극적이면서도 씩씩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학생들을 이해해 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남성 교사만 뽑자는 것이 아니다. 여성 교사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남성 교사를 적어도 30%이상 뽑자는 것이다. 여성 교사는 여성 교사대로 남성 교사는 남성대로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남성 교사가 30%이상은 뽑혀 교사들의 성비를 적절하게 하자는 정부의 의견에 찬성한다. <교사의 글> 신문에서- 장안에 화제를 뿌린다는 모 드라마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풍문에- 지극히 통속적이고 진부한 내용이란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이력인데, 10년여의 논술 교사에서 드라마 작가로 변신했다는 부분은 보탬 없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개 논술은 형식에 맞는 타이트 ( tight ) 하고 드라이 ( dry )한 문장 구사라는 인식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논술에서 서론, 본론, 결론 등의 형식과 주제와 논제 파악, 그에 따른 주제의 명확성, 논거의 적절성, 전개의 논리성, 구성의 체계성, 표현의 정확성 등을 강조함은 앞서 거론했듯 논술은 자신을 위한 사적인 글이 아닌,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설득하기 위한 공적인 글이며, 때문에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함이 중요한데 그의 역할을 돕는 것이 바로 형식의 틀인 것이다. 하지만 논술 역시 대화의 일종으로 사물이 아닌 온기와 체온을 지닌 인간과의 교류이며 인간에겐 첨단 과학으로 풀 수 없는 심성과 감성이란 신비의 열쇠가 있음을 기억하자. 훈련되고 숙련된 드라이 ( dry )한 문장이란 단어장을 떨치고 심성 깊은 대화장의 생각들을 피력 해 보자. 하지만 또한 기억하자. 논술이라는 특수성의 범주 안에서 일 것. 탄탄한 자기 상식과 객관성을 유지 할 것. 침착한 이성의 눈으로 자신을 깊이 사랑 할 것이다. 앞서 거론한 드라마 작가가 논술 교사에서 드라마 작가로, 그것도 지극히 통속적인 드라마를 화제에 올릴 수 있음은- 작가가 지도한 논술이, 체온이 감지되는 따뜻한 논술이었음을 짐작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성 펜으로 답안을 작성하고 OMR card를 컴퓨터가 채점하는 때이지만, 그 어떤 첨단의 기계가 개발되어도 < 논술 >은 절대 기계의 권한에 속할 수 없는 인간의 권한인 학문임을 재차 강조한다. 대입 논술을 주관하는 학자들 모두 자기희생의 혼신을 다한 각고의 노력과 방황을 거친 집념의 인물이며- 그 속에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음을 상기하여 기억하자. < 교사 양성 평등 채용 목표제 >를 논술한 학생의 원고는- 도입 없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자기 논거와 개인 상식을 가감 없는 낮은 어조로 찬찬히 열거하고 있다. 논제에 대한 자기 주장과 찬성 의사를 양성 교사 각각의 장. 단점과 함께 객관성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에 수긍이 간다. 400자 틀에 자신의 의사를 피력한 주장이 살아 있는 논술로 평가한다. 장호의 조부께선 성균관의 학자 시다. 부친 역시 학자 시며 두 분에 대한 장호의 자부심과 애정은 각별하다. 중요한 것은 장호 역시 학자의 면모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집중하여 읽는 독서 중엔 그의 이름을 부르기조차 망설여진다. 몰두의 이마, 의지의 코, 집념의 입술이 다부지다. 약간 구부린 채 책을 팔에 끼고 나서는 그의 자세는 지적 열망의 깊이로 가득하다. 그의 미래가 학자임이 두말 할 여지없이 자명하다. 특히 부친을 향한 자부심과 존경이 각별함을 볼 때, - 대단한 결례임에도 떠오른 속담에 - < 콩 심은데 콩 난다면 , 그 콩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할까 싶다. > 양해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