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재인 갈산초2	작성일	04/10/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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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너구리와 함께 도시에서 살수는 없나요?
< 너구리와 함께 도시에서 살수는 없나요? > 갈산초 2학년 김재인 어느 미국의 한 마을에 살고있던 안네는 학교에 갔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안네의 귀에서 너구리 소리가 났습니다. 안네는 '잘못 들었겠지?'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안네가 뒤돌아보니 너구리가 있었습니다. 안네는 생각했습니다. '산 속에서 사는 너구리가 어떻게 도시까지 왔을까?'안네는 그 아기 너구리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아기 너구리를 안고 집에 들어온 안네는 아기 너구리를 침대에 눕혔습니다. 하지만 안네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너구리 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안네의 방에 있는 너구리를 보면 안네의 가족이 위험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아기 너구리를 버릴 수도 없고…… 안네는 걱정했습니다. 1년 후, 아기 너구리는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안네는 너구리가 귀여웠지만 일은 다음 날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아기 너구리는 안네의 가족이 없을 때면 돌보아주는 사람이 없어 흥분을 하며 컵을 던지고 국자로 냄비 뚜껑을 깼습니다. 안네의 가족이 돌아오면 집은 난장판이 되어있고 유리조각이 박혀있는 채로 자고있는 너구리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네는 그런 너구리의 모습이 귀여울 뿐이었습니다. 안네의 엄마와 아빠는 너구리를 당장 버리자고 했지만 안네는 '너구리와 함께 도시에서 살수는 없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안네는 너구리가 이상해 보여서 너구리를 잘 살펴보고 있는데 너구리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습니다. 그 것을 본 안네는 왜 우는지 궁금했습니다. 안네가 아빠에게 물어보니 아빠는 '안네야! 지금 너구리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단다. 물론 엄마와 아빠도 말이지. 안네야! 우리 이제 너구리를 자연으로 보내주자꾸나.' '네, 아빠. 이제부턴 너구리를 보면 1년만 키우고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보내줄 거예요.' 하지만 안네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네는 너구리와 찍은 사진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너구리야, 이젠 너를 보내줄게.' 드디어 너구리를 보내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안네는 '안녕! 잘 가! 나 잊지 마!'를 열 번씩이나 외쳤습니다. 너구리는 산 속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다가 풀숲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 가족과 함께 보세요. > 이 책은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책입니다. 만약에 자연에 살고있는 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너구리처럼 그런 동물은 아이들에게는 귀엽지만 헤어질 때는 너구리에게는 좋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고 슬픕니다. 아이들에게 '헤어짐'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헤어짐'이란 단어가 이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첨삭 > 천상의 글이며 - 창의력의 표본이다. 초등학교 2학년, 어린 작가 김재인의 글을, 전혀 수정 없이 소개한 것이다. 6컷의 그림만을 제시하고 (1..너구리가 여자아이 어깨에 앉아있는 그림. 2.너구리가 침대에서 자고있는 그림. 3.너구리가 활동하는 그림. 4.주방에 있는 너구리가 국자를 들고있는 그림. 5.나무를 배경으로 한 그림. 6.너구리가 숲으로 향하는 그림.) 글을 끌어낸 경우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몇 컷의 그림을 제시하고 제목을 정하게 한 후, A4 3～4쪽 정도의 글을 상상하여 창작하게 하는 작업은 경이로움과 즐거움과 기쁨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각자의 꿈 밭에서 자신만의 두레박으로 달디단 꿀물을 퍼 올린다. 꿀물이 오르는 주위에는 나비가 날고 새가 날고 꽃이 만발하다. 자신은 천사가 되고 공주가 되고 마법사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샤갈'의 그림을 좋아하는 까닭은, 같은 꿈 밭에 살기 때문은 아닐까? '창의력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닙니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숨은 감각을 자극하고 억눌려 있던 욕구를 해방시킬 때 창의력은 비로소 날개를 달게됩니다'- 10월 7일치 동아일보에 실린 '창의력 전도사'김재준 교수의 정의이다. 어찌 보면 - 교육이 시작되며 아이들의 창의력은 이미 침해당하기 시작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 -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적성을 살려주는 전문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재인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입술을 꼭 다물고 뾰족이 내민 채 글 밭에 빠진 재인을 떠올린다. 재인의 꿈 밭에서 - 두레박을 기다리는 꿀물의 향이 진동한다. 천상의 향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