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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기 작성일 04/05/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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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몽실언니 (초등6)-독후감-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
-몽실 언니를 읽고-

신서초등학교 6학년 7반 김 영 기

처음 이 작품의 그림과 제목을 봤을 때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무슨 말이냐 하면 왠지 느낀 것은 많은데 표현하기도 힘들고 크게 감명 깊은 것도 없는 그런 느낌이다. 몽실이는 내가 보기에도 대견스럽고 착한 아이이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요즘 아이들과는 머리도 마음도 한 수 위인 것 같다. 새 엄마, 고모, 아버지에 댓골마을 엄마까지.... 몽실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하나님은 그 사람들을 다 데려가신 걸까' 그런 몽실이는 동생들 걱정까지 짊어졌다. 몽실이는 생각하는 것도 어른 같았다. 한없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몽실이 입장이었더라면 불평만 늘어놓고 자기 혼자 잘 살겠다고 집을 나갔을 것인데.... 특히 전쟁이 일어났을 때 몽실이 기분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족도 없는데 매일 폭탄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몽실이는 평범한 아이들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불쌍한 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평범한 아이들보다 몽실이에게 훨씬 배울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나는 인내심과 어른스러운 그 마음을 닮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짜증나고 배가 고팠을 텐데... 아무리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아이라지만 죽기 전에 딱 한번만이라도 얘기해 보고 싶다. 정말 가까이서 지내던 친구처럼 말이 잘 통할 것 같은데 말이다. 나는 이 책를 읽으며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다. 아주 잠깐 등장했던 인민군 청년과 검은 아기이다. 작지만 큰 도움을 준 인민군 청년이 끝에 또 등장하지 않아서 섭섭하기도 했다. 또한 화냥년의 새끼라고 물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발로 차이던 검은 아기도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 된 아이라고 해도 숨쉬고 있는데 그런 짓을 한 건 마을 사람들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잘못 했다고 생각한다. 그 어린 나이에 싸늘한 시체로 남겨진 아이 모습을 상상하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다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는 나도 몽실 언니를 조금이라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전쟁이나 폭력이 세상에서 얼른 없어졌으면 한다. 몽실 언니가 지금도 잘 살고 있을까' 난남이는 죽지 않고 병원에서 잘 버티고 있을까' 뒤에 내용을 완성하지 못했다던 지은이의 말처럼 궁금한 게 많다. 완결 판이 확실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교사의 글>
가끔- 깊고 그윽한 눈길을 간직한 학생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깊은 눈의 주인은 학년과 나이의 고'하에 상관되지 않는데, '더 이상의 아름다움이 있으랴' 싶다.
예외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깊은 눈길의 주인은 독서와 사색 중에 있으며, 독서로 얻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신중하고 세심하다.
책 속엔- 다양한 환경과 인물, 감정 기복의 상황이 있으며, 그 상황 속에 스스로를 세워 시험하는 간접 체험의 기회인 것이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 촉촉이 감성을 적시고, '몽실 언니'가 살아 낸 격변의 시대를 통해 전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학생의 글처럼 말이다. 또, 주인공이 당한 불이익을 접하며- 자의에 상관없이 무신경하게 누군가의 상처가 될 수 있었을 자신의 언동을 돌아보게 한다.
그런 것이다. 독서의 힘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을 갖게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게 하는 것. 그를 통해 자신을 성숙하고 기품 있게, 깊고 그윽한 눈길로 주위와 자신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가는 것이다.
'몽실 언니'를 읽고 쓴 학생의 눈길 역시 그윽했음이 짐작된다. 그 안에서 함께 느끼고 분노하고 조바심하는 진지함을 통해 한층 성숙 된 배려심이 그 안에 있음을 본다.
소제목과 나누어 내용을 전한 제목을 통해 글을 다루는 학생의 솜씨가 돋보인다. 제목처럼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의 소중함을 아는 깊고 그윽한 눈길이 보석이다. 웃음으로 상대를 배려했을 '영'의 하루는 상대에의 배려가 아닌 자신에 대한 배려임을 눈치 채이고 싶다. 결국은 그것이 자신을 높이고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지혜의 열쇠임을 알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