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영재	작성일	04/05/12 16:18
이메일
글제목	도깨비 감투(초등2)-독후감-
<도깨비 감투> 서울목동초등학교 2학년 1반 김영재 옛날에 갓장이 할아버지가 갓을 팔았는데 언젠가부터 갓이 잘 팔리지 않아 할아버지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깨비가 할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여긴 뭐 하러 왔어' ” “너를 부자로 만들어 주러 왔지” 그 말에 할아버지는 금방 태도를 바꾸어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도 부자가 되고 싶겠지'” “그럼요 부자가 되고 싶고 말고요.”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근데 어떻게'” “이 감투를 쓰고 도둑질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어.” “그 감투를 쓰면 어떻게 되는데'” “안보이게 되지.” 할아버지는 씨익 웃으면서 도둑질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담배를 피다 그만 도깨비 감투에 담배가루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부인한테 빨간 헝겊으로 꿰매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은 그 감투를 버리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 정성껏 바느질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 할아버지는 도둑질을 하려고 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빨간 헝겊이 날아다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지도 모르고 할아버지는 엿장수한테 가서 돈 궤 자루를 훔쳐가려고 했습니다. 엿장수가 빨간 헝겊이 들어가면 돈궤 자루가 없어진다 그래서, 모두 빨간 헝겊을 벗겨내 할아버지를 혼내주었습니다. 앞으로 나도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사의 글> 여름방학 특강반에 합류한 영재의 글입니다. 읽는 내내 입가에 절로 웃음이 배어 납니다. 자주 갖는 느낌이지만 어린이가 성장하고 있기에, 어지러운 사회 혼란과 환경 오염의 와중에도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것이 아닐까요' 천사는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바로 천사가 아닐런지요. 숙련된 유려한 문장에서 느낄 수 없는 삶의 순수와 인생 철학이, 간략한 아이들의 글에서 핵심을 치고 오르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영재의 글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느라 잊기도 하는 생활 속, '선의'의 중요성을 순수의 언어로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도깨비와 할아버지의 대화를 '대화체'그대로 꼼꼼하고 자세히 옮긴 것으로 미루어 짐작 할 때, 감투를 쓰고 도둑질 할 할아버지에 대한 우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잘못을 질책하는 민재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대목입니다. 그 부분에 대한 잘못을 무언중에 질책하는 민재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독서와 글쓰기'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평소 대화가 부족하고 단절된 경우라도 아이의 성숙도와 심리 상태, 고민의 여부와 교우관계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쓴 영재의 글에서 본래의 영재가 너무도 착한 어린이임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더욱 많은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 하며 영재의 성장을 지켜보려 합니다.